Space K

서울 SEOUL
2011.10.19 - 2012.02.29
Transformed Human
변형된 인체展
참여작가
김동기, 까벨루트 리타, 마야 블로체, 벤 퀼티, 에드 파슈케, 이상준, 제르망 고메즈, 케이시 맥키, 크리스토프 루크해베를레, 후아 칭
인간의 형상을 담는 작품들은 미술의 수많은 소재 중에서 매우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는 하나의 장르이다. 최근 흐름을 살펴보면 인체 표현은 과거의 형식적인 재현에서 벗어나 상징적 재현, 패티쉬, 인간 형상의 파편화를 통한 이미지의 전용으로 전환된다. 이는 사회 문화적 맥락과 결부되면서 관람자로 하여금 다의미성을 도출해 내도록 유도한다. ‘변형된 인체’展에 소개되는 작업들 또한 시대의 문화, 심리의 현상에 대한 자각을 중심으로 자신의 표현의 대상에 대한 절실한 욕구로 비롯되었으며 여기에 각 지역적 색체를 반영한다. 이러한 현상들은 정신적인 불안의시대에 보다 더 적극적인 양상으로 전개 되었으며 현실 혹은 인간 본성에 대한 비판, 사회 현상에 대한 비판적 자세를 취한다. 한편 작가 본인의 감성적인 내면의 표출 도구로 이용되기도 하는데 거친 질감과 암울한 색체, 왜곡되거나 일그러진 인체 표현 방식은 이들의 주된 특징이다. 몇몇 작가들에게서는 사진을 꼴라쥬 하거나 극사실적인 묘사를 통해 이와 같은 그로테스크한 면모를 드러내기도 한다. 이번 전시는 인체의 형상을 변형시킨 다양한 장르의 시각예술을 바탕으로 삶의 알레고리화에 대한 작가들의 양상을 지켜볼 수 있는 흥미로운 기회가 될 것이다.
  • 김동기DongGi Kim
    작금의 현대미술은 이른바 ‘표현주의’라고들 한다. 표현주의를 넘어 이제는 ‘신표현주의’라 말한다. 김동기화가는 그곳에 가까이에 있었다. 이미 오래전부터 해오던 그의 표현주의 작업 방식이 오늘의 화단에 이른 것이다. 아크릴 물감, 먹, 목탄, 금속재료, 석채 등을 이용한 그의 작업은 희귀하다. 표면이 거칠 것 같아 손으로 만져보고 귀를 대보고 싶은 충동이 인다. 어둡고 음울하다. 인상이 강렬하다. 단지 시각적으로 보이는 검음과 이상야릇한 형상 때문이 아니라 작품이 표현하는 언어를 듣고 싶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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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까벨루트 리타Cabellut Lita
    리타 까벨루트는 프레스토기법을 현대적으로 변형시킨 그녀만의 독창적인 회화언어로 인간 본성을 화면에 담는 작업을 중해왔다. 소설 속 인물부터 동시대 인물들까지, 그녀만의 벽화기법으로 재해석된 작품 속 인물들은 시적인 동시에 기념비적인 느낌을 준다. 까벨루트는 주로 하나의 대상이나 주제를 정해 시리즈로 작업을 하는데, 전시작 중 하나인 'Anja'는 창녀들의 모습을 그린 'Prostitute' 시리즈 중 하나이다. 주로 유럽에서 활동하며, 한국에는 오페라 갤러리를 통해 소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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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야 블로체Maya Bloch
    마야 블로체는 이스라엘 출신의 여성 작가로, 그녀의 작품은 불길한 표정의 인물들과 아크릴물감을 이용한 다양한 회화적 기법으로 특징지을 수 있다. 그녀의 작품은 대부분 무제인데, 이는 익명성을 강조한다는 측면에서, 인물 자체가 지닌 개성보다 그와 인물이 속한 공간에 초점을 맞춰 인물을 화면 속에 존재하는 하나의 패턴처럼 표현하는 그녀의 작업 방식과 일맥상통한다. 주로 이스라엘에서 활동하다가 최근엔 뉴욕까지 활동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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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벤 퀼티Ben Quilty
    벤 퀼티는 호주 출신의 초상화가로, 안료의 두터운 질감과 빠르고 거친 붓 놀림을 살린 스타일로 주목 받고 있다. 2011년엔 호주 초상화계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되는 아치발드상 (The Archibald Prize)을 수상하기도 했다. 금방이라도 캔버스에서 녹아 내릴 듯 한 그의 초상화들은 만지면 물감이 손에 묻어나올 것 같은 물질성과 동시에 존재의 덧없음을 상기시켜,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사회의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라는 평을 듣기도 한다. 최근에 호주, 한국 문화 교류전에 참여하기도 했으며, KIAF를 통해 국내 관객들에게 소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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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드 파슈케Ed Paschke
    에드 파슈케는 대중매체 속 이미지들을 이용해 미디어가 어떻게 현실을 변화시키고 양식화시키는지 보여주는 작업을 해왔으며, 지난 2010년도에는 제프쿤스가 뉴욕 가고시안 갤러리에서 회고전을 기획할 정도로 당대 미국 팝 아티스트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 작가이기도 하다. 돈, 명성, 섹스같이, 미국문화의 감춰진 이면을 드러내는 이미지들을 적극적으로 차용한 점에서 그는 다른 팝 아티스트들과 구분된다. 하위문화를 상징하는 이미지와 팝문화를 상징하는 이미지를 중첩시켜 다층적인 의미를 생산하는 회화작업부터, 네거티브와 포지티브이미지를 통해, 이미지가 매체를 통해 보여지는 방식 그 자체를 재현한 작업, 미디어가 흑백에서 컬러로 넘어가는 과정을 그대로 따라가는 회화 작업까지 그의 작업은 구상과 추상, 이미지와 대중매체, 하위문화와 팝문화, 이 양극단을 사이에 두고 벌어지는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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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준SangJun Yi
    이상준의 ID시리즈는 그가 디자인의 조형적 특징에 몰두했던 시기의 작업으로, 조각의 근원적 본질 또는 존재성에 대해 의문을 던지는 작가적 탐색을 반영하고 있다. 현재 이상준의 설치작업은 스페이스 K_과천 아이스크림메이커에도 전시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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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르망 고메즈German Gomez
    제르망 고메즈는 스페인과 유럽에서 활동하며, ‘나’라는 개념에 대해 다층성을 가지고 탐구해오고 있다. 그의 작품은 타인이라는 필터를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는 과정을 시각적으로 해석한 결과물로, 이리저리 짜깁기 해놓은 사진 조각들은 이러한 존재의 불완전성을 직접적으로 보여준다. 전시된 작품 중 ‘Javier. De la serie Del susurro al grito’는 친구가 병에 걸렸다는 소식을 듣고 작가가 받은 충격을 표현한 작품으로, 차분한 표정에서 비명에 일그러진 표정으로 점차 바뀌어가는 작품 속 얼굴은 당시 그의 심정을 대변하고 있다. 또 다른 작품인 ‘De padres y de hijos. Estudio’는 자식과 부모의 얼굴을 반씩 오려 하나의 얼굴이 되도록 이어 붙인 작업으로, 한 개인 안에 공존하는 여러 개의 자아라는 그의 작업 주제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고메즈는 2009년 Fernando Pradilla갤러리와 함께 키아프에 참여해 한국에 소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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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케이시 맥키McKee Casey
    [Unpacking Ego] 미국 애리조나주 출신의 화가 케이시 맥키는 독일과 미국을 오가며 작품 활동을 해왔다. 베를린에 10여 년 동안 거주한 이력이 있는 그는 새로운 곳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며 사회와 정치로 관심의 폭을 넓혀왔다. 이 같은 주제에 대한 이해와 경각심을 현실적으로 환기시키기 위한 장치로 사진과 회화를 결합시킨 작가는 캔버스에 흑백 사진을 출력하고 그 위에 유화를 그려 자신만의 표현법으로 발전시켰다. 기업중심주의를 비롯한 기성의 사회 구조를 비판하는 그의 작품은 2007년 말 미국에서 발발한 경제 위기가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주목을 받았다. 맥키는 이른바 여피족이라 불리는 젊고 세련된 고소득 도시 직장인들이 회사를 위해 전사처럼 헌신하는 모습과 그 경쟁을 부추기는 기업의 부조리함을 통렬하게 담아낸 작품을 통해 오늘날 기업 경영과 마케팅이 과거 서구 국가에서 발전한 전쟁 기술이나 전략과 하등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한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기업주의를 모티브로 한 기존 작품 외에 기계 문명과 SNS 소통을 다룬 신작이 함께 전시된다. 애리조나의 어느 광활한 사막 사진을 배경으로 우주복을 입은 인물이 홀로 등장하는 이번 연작은 미국의 공상 과학 소설가 포스터(E.M. Forster)의 에서 영감을 얻었다. 1909년에 출간된 제법 오래된 소설이지만 향후 도래할 글로벌 인터넷 시대에는 오직 소셜 미디어 매체를 통해서만 소통하게 될 것이라는 놀라운 예견을 담고 있다. 작가는 스마트폰 없는 삶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우리의 의식에 깊이 스며든 인터넷 환경에 대한 경험에 어떤 균열을 가하고자 이 연작을 구상했다. 소셜 미디어나 인터넷 검색을 기반으로 제공 받은 컨텐츠들은 인공지능의 정교한 알고리즘 하에 광고라는 궁극적 목적에 따라 움직일 뿐, 우리의 관점을 왜곡시키며 실재 세계의 리얼리티와 점차 멀어지게 한다. 결국 작가는 인터넷으로 경험하는 세계와 삶의 관계가 우리 자신의 내면 속에서 파괴적인 부조리를 빚을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Transformed Human]케이시 맥키는 사진과 회화를 하나로 합쳐 새로운 질감의 화면을 만드는 작업에 주력해왔다. 그는 먼저 사진을 찍고, 그 사진을 나무 판넬, 캔버스 위에 인화한 뒤 그 위에 유화작업을 함으로써, 사진도 회화도 아니면서 동시에 두 가지 특성을 모두 지닌 화면을 만들어낸다. 적응기대가설(Adaptive Expectations Hypothesis) 이라는 제목의 본 전시 작품은 금융증권가 사람들의 모습을 링 위에서 권투하는 모습에 빗댄 그만의 독특한 시각을 엿 볼 수 있는 작품이다. 맥키는 “The Upset: Young Contemporary Art" 에도 작품이 기재되는 등, 유럽과 미국을 오가며, 젊은 신진 작가로 주목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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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리스토프 루크해베를레Christoph Ruckhaberle
    크리스토프 루크해베를레는 신라이프치히화파를 대표하는 화가 중 한 사람이다. 그는 연극무대처럼 세팅된 공간 안에 그가 생각한 내러티브에 따라 인물들을 배치하고, 관객들에게 그 해석을 열어 놓는 방식으로 독특한 그만의 세계를 구축해왔다. 그의 작품 속 인물들은 각자 분명한 자신만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지만, 관객은 그 이야기를 명확히 파악 할 수 없다는 점에서 그의 그림은 알 수 없는 대상을 마주했을 때 느껴지는 묘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인물과 공간 사이를 구분 짓는 분명한 경계와 튜브에서 짜내 바로 화면에 바른 물감이 주는 거친 질감 사이의 충돌이 형식적인 면에서도 보는 이로 하여금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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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아 칭Hua Qing
    후아 칭은 유인원과 반인반수의 이미지를 차용하여, 문명, 진보나 철학 같은 이성과 합리 중심적인 개념들을 탐구해왔다. 그는 작품을 통해 계급 차와 각종 사상이나 담론에서 자유로웠던 선사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려는 시도를 계속 해왔다. 사람들간의 비 언어적 소통이 가능했던 선사시대로의 회귀라는 작가의 소망은 성장과 팽창에 대한 그의 불신을 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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