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e K

대구 DAEGU
2012.03.01 - 2012.05.21
Transformed Human
변형된 인체展
참여작가
김동기, 까벨루트 리타, 이재원, 존 케슬러, 카를라 부스틸, 케이시 맥키, 크리스토프 루크해베를레, 호야
인간의 형상을 담는 작품들은 미술의 수많은 소재 중에서 매우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는 하나의 장르이다. 최근 흐름을 살펴보면 인체 표현은 과거의 형식적인 재현에서 벗어나 상징적 재현, 패티쉬, 인간 형상의 파편화를 통한 이미지의 전용으로 전환된다. 이는 사회 문화적 맥락과 결부되면서 관람자로 하여금 다의미성을 도출해 내도록 유도한다. ‘변형된 인체’展에 소개되는 작업들 또한 시대의 문화, 심리의 현상에 대한 자각을 중심으로 자신의 표현의 대상에 대한 절실한 욕구로 비롯되었으며 여기에 각 지역적 색체를 반영한다. 이러한 현상들은 정신적인 불안의시대에 보다 더 적극적인 양상으로 전개 되었으며 현실 혹은 인간 본성에 대한 비판, 사회 현상에 대한 비판적 자세를 취한다. 한편 작가 본인의 감성적인 내면의 표출 도구로 이용되기도 하는데 거친 질감과 암울한 색체, 왜곡되거나 일그러진 인체 표현 방식은 이들의 주된 특징이다. 몇몇 작가들에게서는 사진을 꼴라쥬 하거나 극사실적인 묘사를 통해 이와 같은 그로테스크한 면모를 드러내기도 한다. 이번 전시는 인체의 형상을 변형시킨 다양한 장르의 시각예술을 바탕으로 삶의 알레고리화에 대한 작가들의 양상을 지켜볼 수 있는 흥미로운 기회가 될 것이다.
  • 김동기DongGi Kim
    작금의 현대미술은 이른바 ‘표현주의’라고들 한다. 표현주의를 넘어 이제는 ‘신표현주의’라 말한다. 김동기화가는 그곳에 가까이에 있었다. 이미 오래전부터 해오던 그의 표현주의 작업 방식이 오늘의 화단에 이른 것이다. 아크릴 물감, 먹, 목탄, 금속재료, 석채 등을 이용한 그의 작업은 희귀하다. 표면이 거칠 것 같아 손으로 만져보고 귀를 대보고 싶은 충동이 인다. 어둡고 음울하다. 인상이 강렬하다. 단지 시각적으로 보이는 검음과 이상야릇한 형상 때문이 아니라 작품이 표현하는 언어를 듣고 싶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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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까벨루트 리타Cabellut Lita
    리타 까벨루트는 프레스토기법을 현대적으로 변형시킨 그녀만의 독창적인 회화언어로 인간 본성을 화면에 담는 작업을 중해왔다. 소설 속 인물부터 동시대 인물들까지, 그녀만의 벽화기법으로 재해석된 작품 속 인물들은 시적인 동시에 기념비적인 느낌을 준다. 까벨루트는 주로 하나의 대상이나 주제를 정해 시리즈로 작업을 하는데, 전시작 중 하나인 'Anja'는 창녀들의 모습을 그린 'Prostitute' 시리즈 중 하나이다. 주로 유럽에서 활동하며, 한국에는 오페라 갤러리를 통해 소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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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원Jaewon Lee
    이재원은 투명한 아크릴 큐브를 쌓아올려 디지털 공간 속 현대인의 존재를 시각화해 보여준다. 빛의 난반사를 통해 환영처럼 어른거리는 그의 작품 속 인물들은 가상공간 속을 정처 없이 부유하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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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존 케슬러Jon Kessler
    두상의 회전에 따라 변화되는 시선이 포착하는 주변 풍경을 모니터 화면으로 출력하는 존 케슬러의 작품은 세계 곳곳에서 끊이지 않는 전쟁과 감시, 고립 등의 갈등 양상을 비판한다. 작가는 기계의 내부 구성을 적나라하게 노출시키면서 사회 문제를 극적으로 수면 위에 떠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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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를라 부스틸Carla Busuttil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태어난 카를라 부스틸은 정치와 역사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혈통을 거부하지 않는다. 그는 히틀러, 마오쩌뚱, 대처 등 한 시대의 정치 사회적 판도를 뒤흔들었던 역사적 인물들을 통해 유독 폭력과 부패의 현대사에 주목한다. 그의 그림 속 인물들은 거친 필치와 과감한 색채, 단순한 형태로 표현되어 초상화라기보다 순간적으로 그려낸 크로키에 가깝게 느껴진다. 이렇게 써내려간 버서틸식 인물 평전은 작가 자신의 역사관을 회화적으로 발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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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케이시 맥키McKee Casey
    [Unpacking Ego] 미국 애리조나주 출신의 화가 케이시 맥키는 독일과 미국을 오가며 작품 활동을 해왔다. 베를린에 10여 년 동안 거주한 이력이 있는 그는 새로운 곳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며 사회와 정치로 관심의 폭을 넓혀왔다. 이 같은 주제에 대한 이해와 경각심을 현실적으로 환기시키기 위한 장치로 사진과 회화를 결합시킨 작가는 캔버스에 흑백 사진을 출력하고 그 위에 유화를 그려 자신만의 표현법으로 발전시켰다. 기업중심주의를 비롯한 기성의 사회 구조를 비판하는 그의 작품은 2007년 말 미국에서 발발한 경제 위기가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주목을 받았다. 맥키는 이른바 여피족이라 불리는 젊고 세련된 고소득 도시 직장인들이 회사를 위해 전사처럼 헌신하는 모습과 그 경쟁을 부추기는 기업의 부조리함을 통렬하게 담아낸 작품을 통해 오늘날 기업 경영과 마케팅이 과거 서구 국가에서 발전한 전쟁 기술이나 전략과 하등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한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기업주의를 모티브로 한 기존 작품 외에 기계 문명과 SNS 소통을 다룬 신작이 함께 전시된다. 애리조나의 어느 광활한 사막 사진을 배경으로 우주복을 입은 인물이 홀로 등장하는 이번 연작은 미국의 공상 과학 소설가 포스터(E.M. Forster)의 에서 영감을 얻었다. 1909년에 출간된 제법 오래된 소설이지만 향후 도래할 글로벌 인터넷 시대에는 오직 소셜 미디어 매체를 통해서만 소통하게 될 것이라는 놀라운 예견을 담고 있다. 작가는 스마트폰 없는 삶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우리의 의식에 깊이 스며든 인터넷 환경에 대한 경험에 어떤 균열을 가하고자 이 연작을 구상했다. 소셜 미디어나 인터넷 검색을 기반으로 제공 받은 컨텐츠들은 인공지능의 정교한 알고리즘 하에 광고라는 궁극적 목적에 따라 움직일 뿐, 우리의 관점을 왜곡시키며 실재 세계의 리얼리티와 점차 멀어지게 한다. 결국 작가는 인터넷으로 경험하는 세계와 삶의 관계가 우리 자신의 내면 속에서 파괴적인 부조리를 빚을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Transformed Human]케이시 맥키는 사진과 회화를 하나로 합쳐 새로운 질감의 화면을 만드는 작업에 주력해왔다. 그는 먼저 사진을 찍고, 그 사진을 나무 판넬, 캔버스 위에 인화한 뒤 그 위에 유화작업을 함으로써, 사진도 회화도 아니면서 동시에 두 가지 특성을 모두 지닌 화면을 만들어낸다. 적응기대가설(Adaptive Expectations Hypothesis) 이라는 제목의 본 전시 작품은 금융증권가 사람들의 모습을 링 위에서 권투하는 모습에 빗댄 그만의 독특한 시각을 엿 볼 수 있는 작품이다. 맥키는 “The Upset: Young Contemporary Art" 에도 작품이 기재되는 등, 유럽과 미국을 오가며, 젊은 신진 작가로 주목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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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리스토프 루크해베를레Christoph Ruckhaberle
    크리스토프 루크해베를레는 신라이프치히화파를 대표하는 화가 중 한 사람이다. 그는 연극무대처럼 세팅된 공간 안에 그가 생각한 내러티브에 따라 인물들을 배치하고, 관객들에게 그 해석을 열어 놓는 방식으로 독특한 그만의 세계를 구축해왔다. 그의 작품 속 인물들은 각자 분명한 자신만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지만, 관객은 그 이야기를 명확히 파악 할 수 없다는 점에서 그의 그림은 알 수 없는 대상을 마주했을 때 느껴지는 묘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인물과 공간 사이를 구분 짓는 분명한 경계와 튜브에서 짜내 바로 화면에 바른 물감이 주는 거친 질감 사이의 충돌이 형식적인 면에서도 보는 이로 하여금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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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야HOYA
    작가는 샴쌍둥이에 대한 매력을 공존을 위한 배려에 두고 있다. 독립적인 사고를 가진 별개의 개체임에도 신체 일부가 붙어서 태어나는 샴쌍둥이에게 배려와 양보는 살아가기 위해 가정 먼저 익혀야 할 생존의 조건이다. 그들에게는 일반적인 대개의 사람이 가진 물리적 간격이 존재하지않는다. 간격은 마찰을 줄여주기도 하지만 서로에 대해 이해하려고 노력하고자 하지 않을 때 점점 커진다. 하지만 샴쌍둥이의 경우는 물리적 공간인 간격이 없기 때문에 공존을 위해 서로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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