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ten in Soap: A Plinth Project

신미경

MeeKyoung Shin

  • 영국과 한국을 오가며 활동하는 조각가 신미경은 동서양의 고대 유물을 비누로 재현한다. 작가는 이러한 자신의 작업을 '번역(translation)'이라 칭한다. 고대 그리스 조각상이나 동양의 불상을 원본과 흡사한 모습으로 정교하게 가공한 ‘번역 시리즈’는 복제, 문화, 시간, 장소 등 역사적 맥락 안에서 복합적인 의미를 획득한다. 이같은 그의 비누 작업은 ‘풍화’ 시리즈로 확장되는데, 공들여 비누로 재현한 조각을 의도적으로 야외에 설치하여 자연스럽게 마모될 수 있도록 연출한다. 이번 전시 출품작 ‘Written in Soap: A Plinth Project’는 영국의 컴벌랜드 공작을 부활시킨다. 정치적인 이유로 런던 카벤디쉬 광장에 동상이 철수된 후 덩그러니 좌대만 남아있던 자리에 신미경은 ‘컴벌랜드 기마상’을 비누조각으로 재탄생시킨다. 면밀한 사전조사를 거처 다시 만들어진 ‘컴벌랜드 기마상’은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기념비 조각이지만 비누 조각이라는 태생적 한계로 사라질 운명에 처한다. 작가의 이 같은 ‘기념비 해체’ 전략은 사회, 문화적 전통과 관습에 따라 규정된 모든 것들에 대해 의심 해볼 수 있도록 권유한다.

Artworks
작품 소개
Written in Soap: A Plinth Project
Written in Soap: A Plinth Project
Stainless steel, Soap, 2.8x1.7x2m,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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